피부가 화끈거리는 자극감과 함께 붉어지는 증상을 피부 발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피부가 자극되거나 손상되었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소동맥과 모세혈관에 혈액이 공급되면서 충혈되기 때문이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모든 것들이 피부 발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자외선,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피부 발적의 다양한 원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피부 발적의 원인1.여름철 야외활동을 한 후 얼굴, 뒷목, 팔이 붉어지고 따끔한 느낌이 들어요“자외선(일광 화상)”햇빛이 강한 여름철 야외활동 후의 피부 발적은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을 의심할 수 있다.햇빛의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며, 때로는 허물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을 일광 화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피부 조직에 있는 멜라닌 성분은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보호 능력 이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경우, 피부는 화상에 준하는 손상을 입게 된다.일광 화상 외에도 피부에 과도한 열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화상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그 정도에 따라 1~3도까지 구분한다. 1도 화상은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며, 가렵고 따가운 정도이며, 일광화상은 대부분 1도에 속한다. 2도 화상은 피부 껍질이 일어나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3도 화상은 조직의 괴사나 오한, 발열, 저체온증까지 이르는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만약 피부 껍질이 일어났다면, 억지로 벗기지 말고 보습제를 발라주고 찬 우유나 냉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일광화상이나 화상은 피부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벌레에 물렸을 때나 면도 후 피부가 붉어지는 경험을 했어요“물리적, 화학적 자극”벌레에 물리거나 면도 후 피부가 붉어지는 경험을 했다면,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 인한 피부의 발적 증상으로 볼 수 있다.우리의 피부는 일상생활 중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받고 있다. 벌레에 물리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특정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면도한 후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이처럼 피부가 물리적, 화학적 자극에 붉어지는 것은 주어진 외부 자극에 대항하여 피부를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기능으로, 혈관의 혈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이러한 자극에 의한 발적은 자극이 사라지면 증상이 미미한 경우 저절로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외용제 등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3.마스크를 오래 끼고 있었더니, 얼굴이 울긋불긋해졌어요“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피부에 어떤 물체나 성분이 닿은 이후 생기는 발적은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을 의심할 수 있다.접촉성 피부염은 다양한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피부에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염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한 물질이 접촉한 부위에 피부 자극과 함께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가려움증과 진물, 부종, 물집 등이 동반될 수 있다.까끌거리는 감촉, 털과 같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서도 생기며, 식물, 금속, 화장품, 방부제, 고무, 합성수지, 비누, 세제 등 다양한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생긴다. 옻나무와 같은 특정 식물이나 니켈과 같은 금속에 의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 등이 매우 흔하다. 주부습진이나 기저귀 피부염 등도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4.그 밖의 원인꼭 민감성 피부를 가졌거나 피부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피부에 염증성 반응을 일으키는 모든 피부 질환이 자극감과 함께 피부색이 붉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그 밖에도 화상, 자반증, 피부묘기증, 약물이나 레이저 방사선 치료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는 경우도 있다.
◇피부 발적, 위험할 때는?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은 대체로 접촉이나 자극된 부위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지만, 발적 부위가 전신으로 퍼진 경우, 호흡 곤란이 나타나는 경우, 진물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는 급성 염증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위험 경고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