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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보다 덜 해롭다?"... 전자담배, 암·심장병·폐 질환 관련 유전자 3천개 이상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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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암과 심혈관 질환, 폐 질환과 관련된 수천 개 유전자의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액상 향의 종류와 가지수에 따라 유전자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의과대학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자 35명, 일반흡연자 24명, 비흡연자 24명 등 총 83명을 대상으로 구강 상피세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가 담배의 사용량보다 기기 종류나 액상 향료의 특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구강 점막 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발현 분석 기법인 'rna 시퀀싱'을 이용해 유전자 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중위 사용 기간은 3년이었다. 대부분(60%이상) 전자담배 사용자는 3세대 전자담배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절반(42.9%) 가량은 여러 향이 첨가된 액상형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전자담배 사용 기간, 액상 소비량, 니코틴 섭취량, 혈중 코티닌 농도, 기기 종류, 향료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비흡연자 그룹과 비교했을 때 총 3,124개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자에서도 2,180개의 유전자 변화가 관찰됐지만, 전자담배 사용자의 변화 폭이 더 컸다. 과일향 전자담배는 전체 변화 유전자의 31%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망고향과 수박향 등 과일향이 다른 향료보다 유전자 기능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여러 향을 혼합할 경우 비율은 64.3%까지 높아졌다. 제품의 경우 고성능 충전식 기기인 '모드(mod)' 제품을 사용했을 때 유전자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세부 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서 암을 비롯해 심장병, 폐 질환 등 내분비계, 소화기계, 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거나 억제됐다. 변화한 유전자의 90.8%는 암과 관련된 경로와 연관돼 있었다. 'rho gtpase'는 암세포의 형태 변화와 이동을 조절하는 핵심 신호 전달 단백질이다. 몸에서는 세포 성장과 이동 및 조직 재생까지 관여한다. 이 세포는 비활성 상태(gdp 결합)와 활성 상태(gtp 결합)를 순환하며 신호를 전달하는데,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유전자 변화 과정에서 rho gtpase 세포의 신호전달 경로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곧 암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과 관련된 분자 수준의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아마드 베사라티니아(ahmad besaratinia)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전자 흡연으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는 기기 구성, 액상 성분, 사용 습관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전자담배 위험성을 평가할 때는 사용량뿐 아니라 제품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ultidimensional characteristics of vaping exposure shape aberrant gene regulation in the oral epithelium: 전자담배 노출 형태의 다차원적 특성이 구강상피 유전자 조절에 미치는 영향)는 2026년 6월 2일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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