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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다이어트 운동으로 시작한 ‘수영’, 오히려 살 찐다면?

여름 방학 시즌 등을 맞이해 수영 강습을 찾는 사람이 많다. 수영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반대로 수영을 다닌 후 살크업(살과 벌크업의 합성어. 살이 쪄서 몸집이 커짐)을 했다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한 수영 때문에 살이 찌는 경우가 생길까?

수영을 시작한 후 살크업을 했다는 사람이 많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신 사용하는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해…코르티솔 감소도 영향신체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인 수영은 움직임이 커서 칼로리 소모에 효과적이다. 평균적으로 자전거를 한 시간 타는 경우 약 360kcal가 소모되는데, 수영은 그 두 배에 달하는 칼로리를 소모한다.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체지방, 특히 복부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동시에 물의 저항을 이용해 근육 단련도 가능하므로, 근지구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몸 전체의 근육과 관절을 활용하기 때문에 근육의 유연성을 늘리고, 근육이 발달하면 기초대사가 증가하며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다. 아울러 수영은 규칙적인 호흡과 움직임을 반복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명상과 비슷한 심리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감소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감소하고, 체내 지방 축적이 줄어들어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된다.



수영 후 오히려 살이 찐다면? ‘심부체온 강하’가 원인일지도그런데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는 왜 그런 것일까? 주된 원인으로 ‘심부체온(core temperature)’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심부체온’이란 우리 몸 안쪽 깊숙한 곳의 체온으로 중심 체온이라고도 하는데, 저체온증 등 체온과 관련된 질환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심부체온은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도 내외다. 20도 이하의 찬물에 오랜 시간 머물면 심부체온이 떨어진다. 심부체온이 떨어지면 몸은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신진대사 속도를 늦추고, 대사 기능을 약화한다. 또한 차가운 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지방 생성이 자극돼 칼로리의 소비는 줄면서 지방량은 늘어난다. 심부체온의 저하가 식욕을 돌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체중 증가의 원인이다. 우리 몸은 심부체온이 미세하게라도 낮아지면 빼앗긴 체온을 회복하기 위해 식욕이 느는데, 특히 당분이 많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이 당긴다. 수영 후 허기가 심하게 느껴져 폭식을 하게 되고,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같은 상태는 2~3시간 정도 지속된다.



심부체온 관리 어려운 여름, 수영 후에도 심부체온 유지하려면?여름철은 특히 수영 후 심부체온 관리가 힘든 계절이다. 수영장에서 가동되는 냉방기가 심부체온을 더욱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의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냉방기구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심부체온이 50년 전에 비해 약 1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영을 통해 체중 감량을 희망한다면 심부체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수영 시에는 너무 차가운 물에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영장 물은 27~30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수영장의 온도와 습도도 적절하게 조절해 주어야 한다. 이때 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습도가 너무 낮은 경우 땀과 물 증발이 빨라지면서 체온이 낮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물에서 나온 후 따뜻한 음료나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도가 따뜻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사과 △꿀 △인삼 △부추 △생강 △연근 등 성질 자체가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