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는 냄비나 프라이팬, 칼 등 주방용품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다. 물과 열에 강하고 튼튼하다는 장점 덕분에 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소재로 자리 잡았다. 스테인리스 제품을 더욱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테인리스의 특징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활용도 높은 스테인리스, 연마제 제거 안 하면 ‘발암물질’ 그대로스테인리스는 녹이나 얼룩을 의미하는 단어 ‘스테인(stain)’과 없다는 뜻을 담은 단어 ‘리스(less)’가 합쳐진 말이다. 금속임에도 쉽게 녹이 슬지 않기 때문에 주방이나 욕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 주방용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실리콘의 경우 오븐 등의 고온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유리와 세라믹 등은 깨지기 쉬운 만큼 내구성이 낮다. 또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 ‘양은 냄비’는 피막이 벗겨질 경우 알루미늄이 용출되면서 인체로 유입될 위험이 높다.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을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몸속에 쌓여 뇌신경계 손상, 심혈관계 이상,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재에 비해 스테인리스는 더욱 튼튼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스테인리스도 주의할 점이 있다. 처음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표면에 연마제가 남아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고 바로 요리에 사용하면 연마제 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마제는 스테인리스를 깎고 광택을 내는 공정에서 사용하는데, 판매 전까지 스테인리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출고하는 경우가 많다. 연마제는 스테아르산, 산화알루미늄, 탄화규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테아르산과 산화알루미늄은 인체에 위험하지 않지만, 탄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2a 등급 발암 추정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발암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 등에서는 발암 증거가 확보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탄화규소를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스테인리스 제품의 연마제 성분으로 들어있는 만큼 연마제를 닦아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제품을 사용할 때는 연마제 성분을 제거하고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의 올바른 사용 방법은연마제의 탄화규소는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과 세제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안전사용 요령’에 따르면, 식용유와 식초를 활용해 연마제를 제거할 수 있다. 먼저 키친타월이나 헝겊 등에 식용유를 묻혀 제품을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검게 묻어 나오는 연마제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식초를 첨가한 물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한 물로 세척해 사용하면 된다. 프라이팬의 경우에는 사용하기 전 기름 코팅을 해 주면 금속 성분이 음식에 녹아드는 용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척한 팬의 물기를 닦아낸 후 팬을 충분히 달구고,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을 이용해 기름을 3~4회 정도 얇게 발라주면 된다. 이렇게 코팅을 하면 음식물이 팬에 눌어붙는 것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설거지를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운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를 바로 찬물에 넣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스테인리스의 형태가 변형되고, 내구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불을 끈 후 충분히 식히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 후에는 녹이 슬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한 후 보관해야 한다. 또 눌어붙은 그을음이나 찌든 때 등은 철 수세미로 닦아내지 않아야 한다. 스테인리스에 거친 철 수세미를 사용하면 표면에 상처가 나거나 벗겨지면서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 대신 식초를 희석한 물을 끓인 후 닦아내면 그을음과 무지갯빛 미네랄 얼룩 등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