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주종에 상관없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혈압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 상에는 혈압 조절에 도움 되는 음식 정보가 많으며, 그중에서 음주에 대한 이야기도 넘쳐난다. '술을 적당량 마시면 오히려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과일로 만든 와인이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등 고혈압과 술의 관계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정보들, 이는 과연 사실일까? 고혈압 환자의 음주 생활부터 와인과 혈압의 연관관계까지 정선화 임상영양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정선화 임상영양사와 함께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혈압 낮추는 데 도움이 되나요?정선화 임상영양사: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혈관 내의 나쁜 지방이라고 하는 ldl 수치를 감소시키고, 좋은 지방이라고 하는 hdl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적당량의 술이란 남자의 경우에는 소주 2잔, 여자에게는 1잔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가벼운 음주가 심장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기전이 없다고 하는데요. 결국 '음주가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q. 고혈압의 경우, 술을 아예 마시면 안 되나요?정선화 임상영양사: 한국 고혈압 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알코올 섭취 권장량이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하루의 20~30g, 여자 기준으로 10~20g 정도 되는데요. 남성이 마실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알코올 양인 30g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맥주 720ml 정도, 와인은 200~300ml의 양으로 두 잔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영상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양은 최대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보다 적게 마셔야겠죠?
q. 그렇다면 조금의 술은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요? 정선화 임상영양사: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혈압 환자도 술을 조금씩은 마셔도 되겠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이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있었습니다. 음주량과 고혈압 위험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논문인데요. 연구를 시작할 때 기초 조사에서 마셨던 음주량보다 10년간 추적조사를 하면서 그 양이 점점 증가한 경우에, 고혈압 위험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음주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고혈압 위험이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가 15g 이하인 경우에도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이 논문에서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절주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와인은 과일로 만들어서 괜찮지 않을까요?정선화 임상영양사: '와인은 과일로 담근 술이기 때문에 일반 술보다 건강에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많이 하시죠. 몇 년 전만 해도 적당한 와인 섭취는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와인이 건강에 좋다!'라는 말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 근거가 적포도주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화합물, 라스베라트롤 같은 물질의 항산화 효능이 심혈관 질환(cvd)에 효과적이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아직 인체 내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는 기전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미국 심장 학회 홈페이지에도 와인이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명시되어 있죠. 즉, 와인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고, hdl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알코올 자체가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와인도 금주해야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정선화 (임상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