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는 반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만 30세 이상인 성인 전체의 27.2%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 그 정도로 고혈압은 흔하지만 치명적인 만성질환이다.
놀라운 사실은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약 3분의 1은 효과가 없거나, 환자가 지시대로 잘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혈압약을 3가지 이상 투여하고 있음에도 혈압이 140/90mmhg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고혈압을 ‘저항성’ 또는 ‘난치성 고혈압’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신장 부근을 지나는 신경에 대한 초음파 충격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은 혈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장에는 피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호르몬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신장에 피가 덜 가면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반대로 혈압이 너무 높은 경우, 레닌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한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 신경을 고주파 충격을 이용해 차단하는 시술이다. 이 초음파 시술은 혈압을 올리는 레닌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신장신경차단술 방법은 고주파 발생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삽입하는 것이다. 이 시술은 부분 마취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끝난다. 효과적인 혈압약은 다양하지만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약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부작용이 생길 확률도 올라가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고혈압 조절 약을 3개 이상 복용하는 환자를 모집했다. 연구 결과, 시술을 받은 환자는 2개월 후 주간 혈압이 평균 8mmhg 떨어졌지만 가짜 시술을 받은 대조군은 3mmhg 떨어지는데 그쳤다. 야간 혈압은 각각 8.3mmhg, 1.8mmhg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부작용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초음파 치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연구진은 신장신경차단술 효과의 장기간 지속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3년 동안 추적 관찰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과 박상훈 원장은 하이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혈압 약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했다. 박상훈 원장은 “고혈압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약물을 선택하거나 혹은 복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같이 복용하면 안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과일 중 ‘자몽’이 있다. 약 성분 중에는 칼슘 채널을 저해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자몽에는 그 성분을 분해하는 작용을 막아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도움말 = 내과 박상훈 원장